청송군청공무원직장협의회가 발족하고 처음으로 임하는 기관장(군수)과의 협의 진행과 결과를 볼 때 짧은 기간 동안 준비하고 협의한 그 노고는 참으로 높이 살만하나 그 성과는 기대치에 미치니 못하여 못내 아쉽다.
첫째, 직협에서 제시한 안건은 단순한 불합리한 제도의 개선, 근무환경의 개선, 공정한 인사원칙 제시 등 크게 특별한 내용이 없다. 그것은 짧은 기간 내에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협의 안건을 도출하기는 어려운 점도 있고 처음으로 기관장과의 협의에서 대립의 관계보다는 우호적인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다. 그도 나무랄 수는 없겠으나 혹여 정책제안 부재가 아닌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다음부터는 회원들의 진정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적극 파악하여 의견을 결집해야할 것이다. 여기에 회원 모두의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누군가 하겠지'하는 미온적인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둘째, 직협과 협의에 임하는 군수를 비롯한 집행부의 자세 또한 개선이 절실하다. 지난 12월 19일경 집행부에 통보된 협의 안건에 대해서는 비록 짧은 기간이나마 군정의 동반자로서의 의견을 겸허하게 수렴하고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가부를 명확히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사항에 대해서는 사유를 들어 설득해야 할 것이나 12월 30일 협의 시에는 실무부서의 심도있는 검토 의견 없이 대부분 군수의 임기응변식의 '검토하겠음'이라는 답변만 듣게 된 것은 그간 검토분석을 한 것인지, 앞으로 하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애매한 부분이 너무 많다. 물론 당장 결론 지울 수 없는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언제까지 확답을 하겠다든지 언제부터 하겠다든지 등 최소한 고심을 한 흔적을 찾기 어렵다. 일부 직협이 기관장과의 협의가 원만치 못하여 강성 노조로 발전한 사례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셋째, 군수와 직협은 군청산하 공직자들이 지역발전의 가장 큰 자원임을 명심해야한다. 우리 청송은 자연자원이 풍부한곳도 아니요, 유통의 중심지도 아니요, 그렇다고 경쟁력 있는 산업도 없다. 오직 군민들이 믿는 곳은 싫든 좋든 우리 공직자 밖에 없다. 우리 공직자 스스로도 공직자이기 이전에 청송의 주민이요 유권자로서 낙후한 청송을 일으켜 세우는 시대적 소명을 부여받았음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공무원들의 대외 경쟁력 향상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근무환경의 개선, 투명하고도 공정한 인사원칙과 복지증진을 통하여 공직자가 직무에만 전념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만일 불편한 근무환경과 불합리한 제도 하에서 인사 때마다 지연·인연·학연에 죄우 되어 불이익이나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타 자치단체와 비교하여 복지 수준이 점점 낙후되어간다면 청렴 정직한 군민의 공복으로서 창의적인 사고와 성실한 자세로 직무에 성실 하라고 아무리 외친들 자포자기에 빠져 복지부동은 필연적인 현상이다. 지금의 군수님은 직장분위기가 침체해있으므로 직원들 사기 진작을 누차 주문한 바 있다. 정말 사기진작이 필요하다면 사기가 저하된 원인이 무엇인지부터 찾아 해소해야할 것이다. 표면에 드러난 것만 보고 단순히 직원들이 연구도 안하고 게으르다고만 할 것이 아니다. 위로는 맑고 따뜻하며 아래로는 성실하고 순후하여 믿음직하고 신바람나는 나는 직장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발족한 직협은 앞으로 건전하고 생산적인 직장풍토 조성에 초점을 두고 회원들은 물론 군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결집해 나가야할 것이며 군수와 집행부는 공직자가 지역발전의 초석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보살펴 나가는데 말보다는 '나부터 차원'에서 실천을 앞세워야 할 것이다.
금번 기관장과의 정기 협의에 있어 많은 미숙한 점이 없지 않으나 이는 처음 경험한 사항이니 추후 개선 발전시켜 나간다면 소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무쪼록 촉박한 시일 내에 협의를 준비한 직협 협의위원님과 이에 임한 군수님을 비롯한 집행부 관계자님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군정이 활기찬 직장분위기 속에 지역발전의 큰 획을 긋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모든 분들의 소망이 함께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